현대사회 생존일기

걱정을 만들어 내는 사람

악어누나 2024. 7. 6. 15:04

난 타고난 기질이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밤샌 날이 수도 없다. 나는 걱정이 유독 많은 시즌이 오는데 그럴땐 불면증의 여파로 피로에 파뭍혀 살곤하였다. 걱정해봤자 해결되는거 하나도 없다는걸 알면서 말이다.
회사 그만두고 싶다. 전세 계약 끝나면 어디가지. 나중에 머해먹고 살지. 우리 고양이 죽으면 나 어떻게 살지(어디 아픈거 아니고 그냥 상상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등등 걱정 만들어내는건 일도 아니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들 일수 있지만 당장은 답이없는 것들 뿐.
어쩌면 내가 나를 제일 많이 괴롭히는 인간이다. 회사에 있는 우리 부장이 아니라.
얘기를 같이 하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나도 모르게 내 속 얘기를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남들에게는 그렇게 걱정이 많은 사람인걸 안들키고 이때 까지 살았는대. 이 선배에겐 숨길 수가 없었다.
내 얘길 들은 선배는 걱정이 아닌 고민으로 바꿔보자. 답이 없어보여도 답을 찾아보면 된다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보자는거 같았다. 그럼 걱정을 하는 걱정이 줄어들꺼라고. 생각해보니 여행갈 때는 플랜A,B,C 잘도 세우면서 내 인생은 플랜 A도 없고 대충하고 있었지 머야.
뭐해먹고 살까? 언제 은퇴할까? 은퇴 비용은 얼마일까? 현재 디자이너로써 만족감을 얻고 싶은가? 돈이 더 중요한가? 그럼 내가 노년에 원하는 삶은? 걱정들이었던 것들을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보고 있다. 그럼 그건 고민들 일 뿐. 내가 만들어가고 결정하면 되는 것들이다. 
다들 걱정만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건 나를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어갈 뿐이다. 고민을 해결해 나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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