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사회 생존일기

(5)
걱정을 만들어 내는 사람 난 타고난 기질이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밤샌 날이 수도 없다. 나는 걱정이 유독 많은 시즌이 오는데 그럴땐 불면증의 여파로 피로에 파뭍혀 살곤하였다. 걱정해봤자 해결되는거 하나도 없다는걸 알면서 말이다. 회사 그만두고 싶다. 전세 계약 끝나면 어디가지. 나중에 머해먹고 살지. 우리 고양이 죽으면 나 어떻게 살지(어디 아픈거 아니고 그냥 상상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등등 걱정 만들어내는건 일도 아니다. 물론 현실적인 고민들 일수 있지만 당장은 답이없는 것들 뿐.어쩌면 내가 나를 제일 많이 괴롭히는 인간이다. 회사에 있는 우리 부장이 아니라.얘기를 같이 하다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선배가 있다. 그 선배는 나도 모르게 내 속 얘기를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남들에..
언제부턴가 힘들어도 울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잘 울곤 하였다. 남들 앞에서 우는 거조차 부끄러워 꾸역꾸역 참다 혼자 가 되어서야 방문을 꼭 닫고 그리도 많이 울었었다. 20대 또한 눈물이 나기 전에 얼른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닫자마자 혼자 사는 자취방에서 많이도 울었다. 아무도 모른다. 내가 그렇게나 눈물이 많은 줄. 부모님 마저도 모르신다. 그냥 씩씩하게 혼자 서울에서 잘 살고 있는 딸이다. 30대가 되어서부터는 혼자 있어도 잘 울지 않게 되었다. 분명 나는 너무 힘들어서 어찌할 줄 몰라하면서도 눈물샘이 다 타버린 사람 마냥 눈물이 나지 않는다. 예전의 나보다 덜 힘들어서 그런 걸까 싶다가도 그렇지 않다는 걸 내가 잘 알면서도.. 왜 눈물이 안 날까.. 차라리 펑펑 울어버리고 털어내고 싶은데 이젠 ..
그래도 나름 집사 나는 11살된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8년 넘게 키우고 있다. 내 성격 파탄낸 첫번째 회사를 다니기 시작할때 쯤, 가장 처음으로 저지른 일이 고양이지만 이름은 악어인 우리 집주인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 분은 2살 때 어느 자매에게 파양을 당하셨다. 전 집사에게 악어 근황을 간간이 보내고 싶었는데 연락처가 사라져서 연락이 오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끝내 아직도 연락이 온적이 없다. 무례하긴. 순정이 없어. 내가 오래오래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모시다 보내여지 생각으로 모셔왔다. 돈없는 자취생이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은 매우 험난하다. (고양이 키운다고 건물주님에게 싹싹빌어 허락받았다. 이때문에 계약서에 내가 불리한 규정이 매우 많아졌다.) 그런데 그 자매님을 또 만나게 된다면 묻고 싶다. 분명 매우..
성격파탄자의 탄생(feat. 사회생활) 2015년 12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직을 결심한 순간부터 나의 삶은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 당시 22살, 휴학 경험 없이 재수도 시도하지 않은 채로 고심 끝에 취업을 택한 것은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미리 예측하고 가족을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아버지의 은퇴로 인해 집안의 어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한 때였다. 그 때의 나는 어려움에 도전하며 성장해가는 여정을 맞이했다. 첫 직장은 퇴직금 포함 2,000만 원을 받는 회사였다. 금전적으로 힘들다보니 친구를 만난다던지 여행을 간다던지 이런 외부 활동을 피하며 업무에만 치중했다. 야근과 주말 출근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렸다. 연차는 4일로 제한되어 있어 가족을 보러 내려갈 여유가 없었고, 병가를 쓸 수도 없었다. ..
아직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다는게 한심해 어느덧 31살이 되었다. 내가 엄마가 저를 낳았던 나이, 그 순간에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걸까? 8년간의 직장생활, 무관심한 취미, 소수의 친구, 속 시끄러움을 피하며 고양이와 함께 하는 일상. 이제는 삶에 대한 의미를 찾고, 변화를 위한 한 발도 내딛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나에게 취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이 부족한 나날 속에서 취미는 부가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나는 무언가를 즐기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놓쳐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귀찮다는 핑계로 취미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고, 나 자신과 소통하며 내면의 풍요로움을 키워나가려고 한다. 친구가 많지 않다. 속 시끄럽게 떠들거나,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나에게 어..

반응형